대회후기

2014년 제12회 청남대울트라마라톤

gentleman1 2014. 4. 14. 13:18

일시 : 2014. 4. 12() 16:00 ~ 4. 13() 08:00 (제한시간 16시간)

장소 : 청남대 본관 (청남대-문의-대전시 대덕구-청주시 회남면, 회인면-청남대)

종목 : 100km 단일종목 운영

CP제한시간 : 1CP(62km, 9시간)

               2CP(85km, 13:30)

완주시간 : 15시간 33(총신청자 486, 완주 391명 중 349번째)

 

청남대울트라는 2012년부터 연속 3회 참가하는데 작년에는 동료와 동반주하다가 CP제한시간 초과로

실격되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경부고속도로, 청원상주고속도로를 거쳐 청남대에 도착, 늦은 점심을 먹고 처음 오는

동료들과 경내 관광을 하고 오후4시에 출발한다.

2012년에 달려본 구간이라 코스는 낯이 익지만 100킬로라는 부담감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달린다.

 

상장삼거리 10킬로지점을 1시간 10분 내외로 약간 빠르게 통과한 후 다음 10킬로 구간부터는 1시간 20

내외로 달려 30킬로 갈밭식당에 도착한다. 식수와 백설기떡 한덩이가 제공되는데 반덩이를 먹고 갑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10킬로가 꽤 먼 느낌이다, 가도가도 표지판이 보이지 않으니 거리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 식수제공지 47킬로 지점 세천농협에 도착하니 온 몸은 땀으로 젖어 있고 다리는 무거워 가고 싶지

않다고 주인에게 알려 오는데 쵸코파이 하나를 먹고 다리를 달래어 다음 지점을 향해 출발한다.

다음 목표는 62킬로 제1CP, 제한시간 9시간 내에 도달해야 된다.

세천농협을 지나 왼쪽에 현대식 화장실을 들렸다 나오니 먼저 보낸 동료가 없으니 힘이 더 들더라도

혼자서 달려야 한다.

 

그리고 청남대울트라 코스는 높고 낮은 수많은 언덕이 자리하고 있어 언덕구간은 자연스럽게 걸으며

휴식을 갖는다.

 

이제는 달리는 속도가 많이 떨어졌나 보다. 50킬로를 지나고 가는데 수많은 달림이들이 나를 지나간다.

가까스로 60킬로 지점이 나타나고 시간을 보니 제1CP까지 2킬로미터에 제한시간(9시간) 24분이 남았다.

2012년에는 약1시간 반 이상 여유가 있었는데….

마음이 바쁘다. 열심히 달려 보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가다보면 끝은 있는 법, 저만치 앞에

경광등 불빛들이 춤추는게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제한시간 6분 전에 들어온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Check Point제한시간 때문에 이렇게 아슬아슬한 적은 없었다.

단지 딱 한번 201년 광주빛고을울트라에서 10분 전에 들어간 적이 있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1CP인 금강산휴게소에서 소고기 국밥으로 허기를 면하고 먼저 들어온 동료 두명과 같이 출발한다.

다음 CP 85킬로까지 23킬로를 4시간 30분 안에 도착하면 되기 때문에 이제는 여유가 있다.

 

회남면과 회인면을 지나 대회 코스 중 제일 높은 피반령을(고도367m, 81km지점) 걸어 올라간다.

상당히 긴 고개로 가도가도 정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새벽 4시경 정상을 찍고 내려간다. 내리막에서 너무 빨리 달리면 무릎에 강한 충격이 전달되기 때문에

늦더라도 보폭을 줄여줘야 되고 시간 여유가 많기 때문에 중간중간 걸어서 내려 갑니다.

멀기만 한 것 같은 제2CP 85킬로에 새벽 5시경에 도착하여 제공된 오뎅국을 한그릇 비우고 90킬로

상장삼거리를 향하는데 희뿌옇게 여명이 소리없이 내려앉고 안개 같은 옅은 비가 내린다.

 

90킬로 상장삼거리를 지나고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또 뛰며, 셋이서 이 얘기 저 얘기와

농담도 주고 받으며 가니 힘든 것도 잊는다.

그런데 또 나타나는 상당히 긴 고개, 끝까지 주자들을 괴롭히는 언덕입니다.

 

드디어 청남대 경내로 들어서서 겉옷을 벗고 머리도 매만지고 골인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붉은 카페트가 깔린 골인지점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15시간33분의 여행을 끝냅니다.

 

에필로그

 1. 완주기념 금목걸이용 펜던트는 딸과 며느리 중 빨리 결혼하는 사람에게 줄 예정

(이번 것은 십장생 중 두번째인 산입니다 산의 의미는 인간의 의지를 나타냄.

2012년에는 십장생의 마지막인 불노초로 집사람에게 주었습니다.

하나 마련하여야 되기 때문에 내년에도 참가하여야 )

2. 배낭은 약간 무겁더라도 물주머니를 넣을 수 있고 옆 주머니가 있는 것으로 준비

3. 도움이 되는 식약품 : 전해질이 있는 식염, 근육이완용 플렉스 파워

4. 시간 욕심을 버리니 즐거운 달리기가 가능함

5. 청남대 기록  2012년  14:14

                   2013년  Time Off 실격

                   2014년  15:33

 

 

 

<제1CP - 62.5km지점>

 

 

 

 

<골인 후>

 

 

<펜던트>

 

 

<완주메달>

 

 <골인>